서론
ETHDenver이 어떤 행사인지는 과거글에서 다룬적 있습니다. 이 글은 ETHDenver 컨퍼런스에서 다룬 주제중 하나인 Ownership Economy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Ownership Economy는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단어입니다. Ownership Economy는 정확한 정의는 없지만 DAO, 디지털 고용, 협동조합, Exit to Community (E2C) 등 우리가 한번쯤 들어봤을만한 개념들과 이것이 블록체인과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디지털에서 어떻게 개인 혹은 조직의 소유로 이루어지는지 아우르는 단어입니다.
Ownership Economy에서 꽃은 당연히 ETHDenver이 완료된지 3개월이 지난 지금 서서히 화두가 되고 있는 DAO입니다. 본격적인 발표 내용으로 뛰어들기 전 DAO 현주소에 대한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은 전세계적으로 5만명 정도가 DAO에서 멤버십 활동을 하고 있으며 수십조가 DAO에 예치 및 관리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암호화폐 가격이 많이 하락된 상황에서의 수치가 이렇고 DAO 통계를 나타내는 DeepDAO 기준으로는 AUM은 상승장 대비 40% 정도 줄어든 수치입니다. 하지만 아직 DAO가 갈 길은 멀고 험합니다. 몇몇은 토큰 홀더 중 평균적으로 2-3%만 DAO 제안서에 투표를 한다고 합니다.
외부에서 보면 터무니 없이 낮은 수치이고 미성숙한 커뮤니티 같지만 DAO는 2014년부터 이더리움의 오리지널 비전중 핵심이 됐던 애플리케이션인건 사실입니다. The DAO 해킹 사건 이후 순간 주춤했지만 DeFi에 예치된 금액이 커지면 커질수록 how to govern에서 what to govern으로 내러티브가 옮겨왔습니다. 이제서야 이더리움 생태계가 커지고 도구들도 생겨나고 또 코로나로 인해 디지털로 이주가 가속화 되면서 DAO는 각광을 받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업계에서 하루는 다른 업계의 1주일입니다. ETHDenver로부터 3개월이 지난 지금 이 내용이 얼마나 가치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Ownership Economy 그리고 DAO에 대한 고민을 시작 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본론
DAO + DeFi
DAO는 프로젝트 펀딩, 지원금 (MolochDAO, MetaCartel), 클럽 (Meta Gamma Delta), 투자 (The LAO, MetaCartel Ventures) 등 여러가지 사례로 사용이 될 수 있다. DAO에 DeFi를 합쳐 사용하면 더욱 강력하다.
DAO에 (21년 2월 DeepDAO 기준) $1b 정도가 예치돼 있고 스테이블 코인도 $100m 예치돼 있다.
이를 활용하지 않는건 높은 기회비용을 지불하는 셈이다. DAO에게 손해이고 사용자들도 기회를 놓치고 있다.
DAO 생태계에는 두가지가 부족했다.
DAO는 주로 목표 주도적이었으나 전통 조직 체계를 갖추고 있었다. 조직에는 초기 목표 달성이 중요한데 이 임무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돈을 조달해야 한다.
DAO는 DeFi를 활용하고 있지 않았다. DAO원 모두는 수동적으로 yield farming에 노출이 된다.
Pool Party는 DAO + DeFi이다. 예치금을 자동 wrapping해서 Idle Finance, AAVE, Compound, DyDx 같이 신뢰할만한 프로토콜에 예치한다.
사용자들이 yield를 먹어도 좋고 DAO가 yield를 사용하도록 해도 된다.
조직의 목적성(영리/비영리)에 따라 운용 할지 안할지 결정 할 수 있다.
Moloch 생태계에 있는 모든 DAO는 Pool Party를 DeFi wrapper를 위한 DAO helper contract로 사용 할 수 있다. DeFi가 DAO 멤버 온보딩 또는 treasury를 쉽게 관리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
반대로 DeFi가 DAO를 사용할 이유도 다양하다. 이름이나 직장을 몰라도 SushiSwap/Master Chef와 같은 사태가 반복되는걸 예방한다. 사용자, 투자자, 지원자, 코어팀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함께 결정을 내린다.
디지털 국가와 DAO
DAO의 역사 및 진화
2016: The DAO 이후 암호화폐 커뮤니티들은 DAO를 만들어 중앙화 된 주체가 통제하지 않는 실험을 지속적으로 진행했습니다.
2018: Moloch, MetaCartel을 통한 DAO의 부활
2019: 사람들과 자본을 조직화하는데 필요한 마찰을 DAO가 최소화
2020: 사람들이 협력할 인센티브 제공
DAO 성장요인
DeFi의 성장
분산 저장 시스템
탈중앙화 바운티 플랫폼 (Gitcoin)
참여와 투표를 쉽게 만드는 인터페이스
DAO가 집단 회계를 가능케 하는 메커니즘
DAO 진입장벽이 더 많은 성공사례, 더 많은 메커니즘과 인프라, DAO 생성을 쉽게 해주는 도구를 통해 낮아졌습니다.
DAO는 자기조직화, 국경이 없는 커뮤니티를 통해 우리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우리가 사고 싶은걸 살 수 있듯이 DAO/Web3 커뮤니티를 통해 누구나 본인과 같은 틈새 커뮤니티를 찾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우리 사회에 영향을 끼칠수 있습니다. 아직 DAO는 외부 중앙화된 조직들과 소통을 하는 단계입니다.
Sushiswap에 Sensorica Open Value Network 모델을 적용을 해보면 아래와 같은 스택이 나옵니다.
코어 제품/이유/가치 가능케 하는 공유지/도구를 품고 있는 커뮤니티
도구: 디스코드, 스냅샷, 도큐멘테이션
관찰자: 크립토 트위터
몇발자국 물러서서 본다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에 따라 이에 상응하는 가치를 가지고 있는 상호운용 가능한 커뮤니티간의 네트워크가 있습니다.
커뮤니티에 따라 어떻게 인센티브 메커니즘이 설계되고 커뮤니티가 스스로를 돌보는지가 다릅니다.
스시스왑 모델에서 토큰 보상은 말이 됩니다. 핵심 제품이 공동체의 필요를 초월했을때 네트워크 내부에서 일을 할 수 있는 1차, 2차, 3차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런 포스트 인터넷 플랫폼미즘은 모든 참여자가 거버넌스 토큰을 통해 생산수단을 소유합니다. 하지만 모든 시스템이 네이티브 거버넌스 토큰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다음 단계는 이런 메커니즘을 공공재를 생산하거나 네트워크 참여자 이외에도 도움을 주는 공공재를 생산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만드는 일이 남아 있습니다.
자기조직화 되고 국경이 없는 커뮤니티는 디지털 국가로 변합니다.
바닥에서부터 커뮤니티는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커뮤니티에 집중을 합니다 (이윤은 그 다음 집중).
전세계 누구나 초기기업 제품 개발과 자본 조달에 참여 할 수 있습니다.
미래에는 디파이, web3, DAO들의 스택, 인프라, 앱이 각자 본인들의 커뮤니티를 이더리움이나 다른 체인에서 구현을 하고 이는 서로 맞물려서 성장하는 국가가 될 것 입니다.
DAO 표준화
결국 미래에는 DAO를 통한 회사설립이 가능케 되는게 목표입니다. 지금은:
출시된 DAO 사례를 보면서 일반화 그리고 표준화 작업을 진행합니다.
어떻게 우리는 조직이 진화해도 유연하고 활발하게 참여를 할 수 있을까요?
스마트 컨트랙트와 온체인 상에서 형식(formalism)과 조직 혹은 커뮤니티를 관리할때 발생하는 불확실성(fuzziness) 두가지를 어떻게 합칠수 있을까요?
멀티체인/멀티다오/멀티커뮤니티 미래는 곧 펼쳐질테고 지금 우리는 중앙화 된 플랫폼 위에 있는 다오가 더 탈중앙화 된 다오랑 대화를 나누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왜 지금이 일반화/표준화 대화를 진행 할 때 인가요? 그리고 다오 멤버십이 형식화 된다면 다오가 본질적으로 바뀔까요?
토큰 허가 채팅(token permissioned chat)만 봐도 멤버십은 신원(identity)입니다. 형식화가 안됐다고 하지만 스냅샷 + Collab.land로 어떻게라도 형식화는 진행중입니다. ERC-20가 인기를 끌어 표준이 됐듯이 비슷한 양상을 띄지 않을까 싶습니다.
생태계에 너무 많은 이해관계자가 있고 디파이 같은 경우 개별 거버넌스를 원합니다. 이런 현상을 봤을때 다자간 복잡한 인터액션은 더욱 많아지겠다고 예상해봅니다. 인터넷과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소통한다는 점은 같지만 동일한 API를 사용하는게 아니라면 개별 거버넌스 레이어가 있기에 소통방법에 영향을 끼칠수 있습니다.
의사결정자끼리 어떻게 협업할지 알아가고 있는중입니다. 이중 몇명은 가명이지만 실명을 사용하시는 분 그리고 그 사이 스펙트럼이 있습니다.
개발자, 밸리데이터, 토큰홀더, NFT 크리에이터, DAO 빌더 모두 무엇이 어떻게 돼야한다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패 가능성이 농후한 하나의 투표 시스템을 적용하지 않고 어떻게 협업을 끌어 낼 수 있을까요?
“코드가 법인 세상”에서 작은 그룹끼리는 어떻게 협업을 하나요?
최근에는 거버넌스 도구가 끝없이 나오고 사람들은 이를 사용해 스마트 컨트렉트에 거버넌스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두개 DAO가 콜라보를 한다고 하면 아직은 소통하는 방법이 많이 불편합니다. 두개의 블록체인이 보안 보장이 다르면서 소통하듯이 다오도 비슷한 양상을 띌수 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오리지널 MetaCartel 같은 경우 업그레이드가 불가능 해서 다오 멤버 모두가 ragequit을 하고 다시 조인해야 했습니다.
사회적 콜라보나 동맹을 맺은 다오들의 관계를 형식화 할 수 있을까요?
소셜토큰 영역에서 이런 콜라보는 진행중입니다. (비)공식 토큰 스왑을 통해 스타얼라이언스와 흡사한 콜라보도 진행중입니다. 소셜토큰이 프로토콜 토큰과 다른점은 하나는 접근 그리고 다른 하나는 작업을 정의한다는 점입니다.
Web2 인플루엔서들은 유튜브에서 하듯이 서로 콜라보를 하며 고속성장을 하고 싶어합니다. 플랫폼이 돈을 너무 많이 가져가니 Web2 크리에이터 경제는 크립토를 통해 새로운 매출 창구를 만들려고 합니다. 이들이 크립토를 사용하기 전에 표준화 작업이 더 빨리 진행돼야 한다는 절박함도 있고 투표가 가능하기 위해 가스비도 낮춰야 합니다.
상호운용성이라고 하기에는 NFT 마저도 표준이 없고 서로 포팅도 안되고 있습니다. 데이터나 신원이나 모두 공개 표준이라고는 하지만 데이터도 이동하지 못하는게 현주소입니다.
사업개발을 위해 애플리케이션 다오는 더 사용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다오들은 제안을 통해 서로 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 형식화는 매우 복잡해집니다. 아마 형식화는 API 혹은 메일박스 선에서 일어나고 다른 모든 요소는 소셜 레이어로 올라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큰 다오가 좋나요 작은 다오가 좋나요?
최초의 다오들은 하향식 구조를 다오 형태로 구현했고 조직은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오의 네트워크'는 결합성을 갖춘 다오가 있을때 가능합니다. 여러 다오들이 함께 모여 네트워크를 만들지만 어떤 다오는 하향식 어떤 다오는 상향식이고 더 flat하지만 역동적인 구조를 가지게 됩니다.
기술은 가능하고 만들어져 있으나 사회적 협조가 더 필요합니다. 크립토는 거버넌스를 해결하는게 아니라 조직을 더 유동화 시킵니다. 어떤 조직은 임시조직으로 2주 후 사라지고 다른 조직은 영속성을 가지게 설계가 됩니다. 결국 조직 자체가 결합성을 띄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오를 사용하면 우리는 조직에서 인간들이 동의한 의견을 가지고 프로토콜을 만들수 있습니다. 감정이 가로막지 않고 있기에 우리는 더 좋고 유동한 결정을 내릴수 있습니다.
결합성을 통해 우리는 좋은 거버넌스를 확장 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습니다. 좋은 거버넌스가 있다면 다오로 이를 형식화하고 법적 뉘앙스를 완전히 이해 못해도 조직에 거버넌스 적용이 가능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