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너스로 본 디파이 투자 기회와 위기

디파이 투자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암호화폐 시장이 커지면서 주목받는 분야가 있다. 바로 디파이다. 시장의 관심도 크고 성장 여력도 커 보인다. 하지만 우리가 투자할만한가? 모르는 위험성은 없을까? 작년 말쯤에 신규로 런칭한 비너스 프로토콜을 보며 어떻게 성장해왔으며 어떤 위기가 있었는지 알아보자.


1. 비너스 프로토콜이란?

2020년 11월에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에 런칭한 암호화폐 예금, 대출, 스테이블 코인 프로토콜이다. 스와이프 팀에서 제안을 했고, 초창기 운영을 담당했다. 초창기에 컴파운드와 메이커를 포크하여 개발되었으며, 토큰 분배는 개발 팀 물량 없이 바이낸스 런치패드를 통해 전체 발행량의 20%를 공급했으며, 1%는 BSC 생태계, 나머지 79%는 4년간 프로토콜 기여자들에게 배분되는 방식으로 되어있다.

런치패드를 바이낸스 상장&마케팅비라고 생각해 보면, 굉장히 커뮤니티 친화적으로 만들어졌다. 다만, 개발 팀이나 투자자 물량이 없기 때문에 프로토콜의 성장을 온전히 커뮤니티에 의지하는 구조처럼 보인다.


2. 비너스의 성장 요인

2-1. 초기 참여자에게 주어진 높은 인센티브

토큰 이코노미의 강점으로, 초기 참여자에게 리스크를 감수하고 참여할 인센티브를 주었다. 일당 분배되는 XVS의 양을 일정한데, 초기에는 참여자가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보상을 많이 가져가는 구조가 되어 있었다.​

2-2. BSC의 낮은 수수료, 빠른 속도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DEFI, NFT 등의 다양한 댑들이 나오면서, 네트워크가 과부하 되었으며 이로 인해 수수료가 기하급수적으로 오르고 있었다. 소액 투자자들은 대안을 찾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빠른 BSC 체인이 대안으로 부각되었다.

2-3. 바이낸스의 서포트

비너스는, 바이낸스에서 인수한 스와이프 팀에서 제안했으며, 바이낸스 런치패드를 통해 XVS가 상장했다. 이후 스테이블 코인인 VAI까지 상장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바이낸스를 통해 ERC 토큰을 BSC 토큰으로 바꾸는 것이 용이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믿고 쓸 수 있었다.


3. 첫번째 위기: 캐논 파이낸스 상장

​3-1. 사건의 발생

  • 2021년 1월 14일, 스와이프 팀이 캐논 파이낸스라는 신규 프로젝트 토큰을 자체 월렛에서 판매를 했다.

  • CAN은 $0.02에 판매되었으며, 당일 팀의 결정에 의해 비너스 프로토콜에 상장하였다.

  • 대량의 CAN(유통량의 45%)이 비너스에 예치되고, 담보가치를 $0.35 기준으로 대출해갔다.

  • 부실 담보에 대한 위험성을 인지한 사용자들의 뱅크런 발생했다. (출금 불가 사태 발생)

  • 전일 대비해서 TVL $286M > $200M 30% 하락, XVS 가격 $5.5 >$3.6 35% 하락했다.

3-2. 사건의 원인

  • 중앙화된 거버넌스 : 스와이프 팀에서 초기 커뮤니티가 부실할 것을 판단해서 특정 기간 동안 운영을 하기로 하였고, 이로 인해 스와이프 팀이 발행한 부실 토큰을 임의로 상장시킴으로서 위험을 야기했다.

  • 부실 자산 문제 : 상장 자산의 담보 비율, 자산 가치가 적정하게 측정되지 않을 경우, 프로토콜에 다양한 문제가 야기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3-3. 사건의 해결

  • 스와이프 팀에서 BTC, ETH를 공급하여 뱅크런 사태를 진정시켰다.

  • 스와이프 팀에서 세일 참여자에게 연락, 예치된 CAN 토큰 회수 및 환불 조치를 했다.

  • 비너스에 상장된 CAN 토큰을 상장 폐지시켰다.

  • 스와이프 팀이 가지고 있던 거버넌스 권한을 커뮤니티로 이양했다.


4. 두번째 위기: 대량 청산 & 부채 발생

4-1. 사건의 발생

  • 2021년 5월 18일, 특정 세력이 $76이던 XVS 가격을 4시간 동안 $144로 폭등시켰다.

  • 대량의 XVS 보유자들이 높은 가격에 예치 후 BTC, ETH를 대출했다.

  • 특정 세력이 $144이던 XVS를 4시간 만에 $72로 폭락시켰다.

  • 비너스 프로토콜에서 2억 달러 규모의 대량 청산과, 대규모 부채가 발생되었다.

4-2. 사건의 원인

  • 자산의 유동성에 비해 과한 담보비율이 설정되어 있었다.

  • 5월 6일 XVS를 비롯한 다수의 코인의 담보비율을 60% > 80%로 올리는 제안이 통과되었다.

  • 소수의 지갑 1,2개에 의해 거버넌스가 진행되고 있다. (스와이프 팀으로 예상..)

4-3. 현 상황

  • XVS, SXP의 담보비율을 점진적으로 낮추는 제안을 진행 중이다.

  • 비너스 보조 프로그램 및 XVS를 이용해 문제를 해결 예정이라고 한다.

  • 스와이프 팀에서 새로운 비너스 위원회에 관리 권한을 위임할 예정이라고 한다.


5. 스와이프 팀 믿을 수 있을까?

비너스 프로토콜을 제안한 것은 스와이프 팀이고, 현재 또한 대부분의 의사결정을 내려왔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팀의 과거의 행적을 봤을 때 의심스러운 점이 포착된다.

과거 스와이프 가격이 많이 올랐을 때, 스와이프 팀이 관리하던 SXP가 공개되어 있던 유통량 보다 많은 숫자의 스와이프가 바이낸스로 이동된 것이 포착되었다. 쟁글에서도 스와이프 팀에 해명 요청을 하였으며, 20년 11월 기준 리저브 물량은 840만 개가 풀려야 하는데, 바이낸스로 이동된 리저브 물량은 6,400만 개였다.

스와이프 팀은 바이낸스에 의해 수탁 관리된다고만 말하고 있으나 의혹이 해결되지 않았다. 팀의 리저브 물량이 이동된 시점은 7~8월이었으며 이후 가격이 $4에서 $0.7까지 떨어졌다. 당시의 시장 상황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말이다. 커뮤니티가 스와이프 팀을 신뢰할 수 있을까?


6. 투자 전에 생각해 보자

6-1. 알파 테스터

신규 디파이 프로토콜들은 실제로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며, 다양한 시스템적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 플래시 론이나, 해킹, 개발자 먹튀 등의 다양한 문제들은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만약 디파이를 사용하고 있다면, 우리는 그 시스템이 안정화될 때까지 테스트하는 중이고, 그러한 리스크를 지기 때문에 높은 수익률을 동반한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6-2. 초기 팀의 역량 / 도덕성

다수의 프로젝트는 탈중앙화를 추구하지만, 대부분은 초기 중앙화된 운영이 이루어진다. 많은 지분을 팀이 갖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초기 커뮤니티가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팀의 역량과 도덕성에 많이 기댈 수밖에 없다. 팀의 역량이 부족하다면 프로젝트는 성장하지 못하고, 도덕성이 없다면 추후 많은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

6-3. 커뮤니티 / 거버넌스

초기 단계를 지나고 프로젝트가 성장하고 토큰이 분산화될수록 커뮤니티가 중요해진다. 비너스의 경우에도 프로토콜은 지속적으로 성장했지만, 거버넌스는 60만 개를 가지고 있는 주소 하나에 의해 결정되었다. (유통량은 1000만 개인데, 6%에 의해 결정된 것) 이럴 경우,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더라도 견제 받지 않으며, 혹여 악의적 시스템 변경을 할 수도 있다. 토큰 홀더들은 성장을 나누기도 하지만, 그 지분의 가치가 커지는 만큼 책임도 갖고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7. 마무리 하며

디파이 프로젝트가 이렇게 위험하니 투자하지 말라는 이유에서 쓴 것은 아니다. 단지 우리가 너무 투자를 쉽게 생각하고, 위험성에 대해 간과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이러한 문제들이 발생하는 와중에도 비너스 프로토콜은 지속적으로 성장 해왔다. 2020년 11월 말에 시작된 프로젝트가 2021년 6월 현재 2조 원 가까운 돈이 비너스에 묶여 있다. 그리고 서비스의 양적 성장과 함께 XVS 토큰의 시가총액은 11월 200억 원으로 시작해서 현재 3000억 원에 달한다. 만약 누군가 비너스에 투자했다고 한다면 몇 달 만에 시가총액이 10배가 올랐는데 잘못된 투자라고 할 수 있을까? (미래는 모르지만;)

디파이에 관심은 갖자. 대신 디파이 프로젝트들이 다양한 위험성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사기성 프로젝트들도 많고,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프로젝트들도 어떤 외부의 위험에 의해 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가는 프로젝트들은 더 큰 성장과 과실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공부하고, 조심해서 투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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