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O는 Corporation이 아니다
DAOs are not corporations: where decentralization in autonomous organizations matters
DAOs are not corporations: where decentralization in autonomous organizations matters
원글: Vitalik
번역: 김민현 (kimminhyun@comcom.ai)
최근 많은 글들에서 Token과 Voting을 강조하는 DAO 구조가 작동하지 않는다라는 이야기가 있었고, 나중에는 DAO도 결국 Corporation과 구조가 같아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분위기에서 비탈릭이 쓴 글이다. Corporation파가 주장하는 바는, Hierarchy라는 것이 궁극적으로 의사결정 과정을 효율적이고 간단하게 만들고, 수백년 동안 자리잡은 거버넌스의 원리들이 있기 때문에, DAO라고 해서 이러한 과정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비탈릭은 자율 조직의 “어떤 부분"에서 탈중앙화가 중요한지를 본 글에서 명확히 집어주면서, DAO의 의사결정 방식이 단순히 전통적인 중앙화된 의사결정 방식의 하위 개념이 아니라는 점을 밝히고 있다.
그 “어떤 부분"은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된다.
Concave한 환경에서의 의사결정을 위한 탈중앙화
검열저항을 위한 탈중앙화
신뢰할 수 있는 공정성을 위한 탈중앙화
1. 중앙화는 Convex고 탈중앙화는 Concave이다.
Concave가 무엇인지에 대한 과거 Vitalik의 글: https://vitalik.ca/general/2020/11/08/concave.html
Vitalik은 과거에도 탈중앙화로 인한 결정은 Concave한 환경일 때 사용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적이 있다. Concave한 결정이란 A와 B의 선택지가 있고, 이것의 중간을 선택했을 때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반대로 Convex한 결정이란 애매한 결정을 하는 것보다, A나 B를 확실히 선택했을 때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는 환경이다.
Convex한 결정의 예를 들면,
군사 전략의 경우 A방향을 모든 군대로 공격하거나, B방향에서 모든 군대로 공격할 수 있지만, 군대를 반으로 나누고 둘 다 공격하는게 되면 힘이 분산되어 하나를 선택하는 것보다 나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Concave한 결정의 예를 들면,
공공재 자금의 경우 두 개의 유망한 프로젝트 각각에 $X를 주는 것이 하나에 $2X를 주고 다른 프로젝트에는 아무것도 주지 않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다. 뭐라도 시작할 돈이 있으면 일을 성취할 수 있는 확률이 비약적으로 높아지는 반면, 될 프로젝트나 안될 프로젝트에 2배를 준다 하더라도 결과에 크게 영향이 없는 경우이다.
실제로 세상은 한 가지 요소만으로 결정을 고려하지 않고, 그 결과를 판단하는 잣대도 다양하기 때문에 단순히 Concave하다거나 Convex하다는 것으로 볼 수 없지만, 적어도 특정 상황에서 이 상황이 Convex에 가까운지 Concave에 가까운지 판단할 수 있다. 따라서 탈중앙화는 먼저 풀고자하는 문제가 Concave상황인지 인지한 후에, 군중의 지혜에 의지하는 것이 더 나은 답을 줄 경우 사용하면 된다. (원 글에 예시 사례가 더 있으니 참고할 것)
우크라이나 DAO의 예시
MakerDAO 같은 경우 DAO는 인프라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우크라이나 DAO와 같이 특정 테마를 중심으로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DAO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DAO 구조를 보면, 다양한 레이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굳이 DAO여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우크라이나 DAO 같은 경우 Pod라는 개념을 둬서, 탈중앙화 방식으로 모은 자금이 한번 Pod에 할당되고 나면, 중앙화된 방식으로 task를 완수하는 권한을 갖게 된다.
이런 식으로 구축된 조직이 실제로 의미 있게 탈중앙화 되었는지 평가하기 위해 다음 두 부분을 볼 수 있다.
Pod들이 높은 수준의 자율성을 가지고 있어야 함: Pod들은 코어로부터 리소스를 공급받고, 리소스를 계속해서 공급받기 위해서는 alignment와 competence를 주기적으로 체크해야 하지만, 이를 제외하고서는 코어로부터 명령을 받지 않고 스스로 의사결정을 행동해야 한다.
Core 거버넌스가 매우 탈중앙화 되고 다양화 되어야 함: 꼭 거버넌스 토큰을 사용할 필요는 없지만, Core 거버넌스에는 더 넓고 다양한 참여자들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광범위한 참여는 효율성 측면에서는 불리하지만 Pod들이 높은 자율성을 가지고 있다면, 코어는 더 작은 결정을 하면 되기 때문에 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다.
즉, 상위레벨은 Concave한 상황에 집중하고, 하위레벨은 Convex한 상황에 집중하는 구성을 만드는 것이다.
탈중앙화와 검열저항성
검열저항성은 여러번 언급 되었던 주제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몇 가지만 집고 넘어가면 될 것 같다. 첫 째는 The Pirate bay나 Sci-Hub처럼 사이트와 도메인을 유지하는 아주 소수의 그룹만 법적 테두리망에 있고, 원본 데이터는 탈중앙화된 상태로 유지되는 경우이다. 이렇게 했을 때, 불합리한 검열을 당했다 하더라도, 복구를 했을 때 데이터는 남아있게 된다.
둘 째는, Bittorrent와 같은 파일 유지 방식이 검열저항성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데이터를 유지할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이다. 누구라도 언제든지 파일 유지에 참여하거나 중단하더라도 파일이 유지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DAO가 지향해야 하는 구조는 단순히 검열을 영구적으로 회피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불확실한 상황과 방해 속에서 조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함이다.
신뢰할 수있는 공정성으로서의 탈중앙화
DAO의 주요 관심사가 국가에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일부 기능을 수행할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비탈릭은 그 기능이 “인프라스트럭처에 해당하는 것들을 관리하는 일" 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 중 한가지 예시가 “Kleros 분산법원” 이다. Kleros는 탈중앙 재판 솔루션으로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두고 있다. 분쟁이 발생하면 해당 유저가 클레로스 웹사이트에 분쟁을 제기하고, 클레로스의 PNK를 스테이킹하고 있는 전세계 유저중에서 해당 분쟁 카테고리에 적합한 무작위의 3000명을 배심원단으로 선별한다. 배심원단들은 서로를 알지 못하며 보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게 된다. 배심원단으로 선정된 유저들은 분쟁 당사자들이 제출한 증거들을 검토 및 분석하고 3일 내로 소견 및 의견을 바탕으로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를 마친 이틀 후, 클레로스는 분쟁 대상자들에게 판결을 전달하고 양측이 합의한 조항에 의거하여 스마트 컨트랙트로 배상금을 지불한다. 또한, 해당 분쟁사건으로 배심원단들은 배심원단 참여를 통한 보상을 수령함으로써 분쟁이 종결된다.
"분산 법원" 시스템 Kleros는 이더리움 생태계를 위해서 중요한 인프라로 생각되고 있다. 탈중앙화된 프로젝트에서 분쟁이 일어 났을 때, 최종 판단을 하기 위해 사용된다. 최근에 클레오 법원의 의사 결정이 공정한지에 대한 대중의 우려가 있었는데, Mizu's report on case #1170 사례가 유명하다. 클레로스 자체의 내부자들이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밀어붙이기 위해 많은 수의 토큰을 던지기 위해 협력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
Kleros를 신뢰하려면 토큰 공급을 더 분산해서 하거나, 토큰이 아닌 거버넌스를 사용하거나하는 더 신뢰할 수 있는 분산된 형태의 거버넌스가 필요해 보인다.
DAO는 Coporation으로 부터 배워야 하는가?
미국 철학자 커티스 야빈은 기업이 정부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고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정부를 기업처럼 보이게 함으로써(예: 민주주의에서 벗어나 군주제에 더 가까워짐으로써) 정부를 개선해야 한다는 아티클을 작성하였던 적이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Anglo-American limited-liability joint-stock company”의 형태는 산업혁명 이래 바뀌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져 왔기 때문에 거의 최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1차(soveriegn)와 2차(contractual) 조직이 있다고 했을 때, 현재 사회는 매우 효과적인 2차 조직을 가지고 있지만, 1차 조직은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
따라서, 우리는 2차 조직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따라서 DAO를 설계할 때, 우리는 정치학이 아닌 Coporation 구조로 시작해야 한다.
Yarvin의 글은 "1차"(soveriegn)와 "2차"(contractual) 조직 사이의 주요 차이를 잘 구별하였지만, 놀랍게도 굉장히 큰 오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DAO를 잘 이해하고 있었다면, 아마 반대의 주장을 하는 것이 맞다.
DAO는 상위에 “soveriegn”이 없고, 일반적으로 “soveriegn”을 위한 명시적인 사업(예, currency, arbitration)을 수행하는 것이 많기 때문에, DAO가 배울 것이 더 많은 것은 Corporation이 아닌 정치학이다.
Corporation은 더 많은 가정과 강력한 도구들이 있기 때문에 목적 달성에 더 적게 실패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Soveriegn의 경우 가장 큰 도전은 거대한 지지구조가 없는 상태에서 인센티브 구조가 공격을 받거나 완전히 붕괴될 위험 같은 것들이다.
Sovereign의 가장 큰 문제는 Samo Burja가 "계승 문제"라고 부르는 것, 즉 첫 번째 그룹이 은퇴함에 따라 시스템이 한 그룹에 의해 운영되는 것에서 다른 그룹으로 전환될 때 연속성을 보장하는 방법의 부재이고 Burja에 따르면 Corporation은 종종 이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못한다.
왕정이나 기업 같은 형태는 종종 후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데, 이는 제도 구조가 특정인의 습관과 깊게 얽혀 있고, 물려주기 어렵거나 누구에게 물려주어야 할 지분이 매우 높은 투쟁이 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와 같은 보다 분권화된 정치 형태는 적어도 얼마나 원활한 전환이 일어날 수 있는지에 대한 이론을 가지고 있으므로, DAO가 기업의 지배에서 배우는 것보다 더 자유롭고 민주적인 정치학의 거버넌스에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Chaotic Transition Mode에서 Corporation은 Pivot과 같은 결정을 하기도 하지만, 정치 체제에서도 임시 임기를 정하여 독재자를 선출하는 등 나름의 대응방식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Stablecoin 같은 경우 efficiency 가 필요한게 아니라 stable한 것이 훨씬 중요하고, 이는 정치 체계에서 더 많이 배울 수 있다.
현실적으로, 우리는 아마도 기업 거버넌스보다는 정치의 거버넌스를 따르는 것처럼 보이는 소수의 DAO만 필요할 것인데, 이것들이 작지만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