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tion
최근 크립토 시장의 키워드는 안타깝게도 파국파산이다. 그렇다면 회사는 왜 파산하는가? 바로 현금이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말하면, 현금이 많은 회사는 파산하지 않는다.
이런 배경으로 주식시장에서 활용하는 투자 요소 한 가지가 “퀄리티”라는 개념이다.
“퀄리티 팩터는 부채비율이 낮고, 실적 증가세가 안정적이며 질적 지표가 우수한 주식들을 뜻한다”(자료: QRAFT Technologies 인용 기사). 즉, 무리해서 낸 빚이 없으며 현금을 잘 벌어들이고, 그 벌어들이는 규모가 꾸준히 성장하는 회사를 선별하는 기준이라고 하겠다. 나아가, 이들 주식을 묶어 분산투자하는 국내외 ETF 상품을 통해 단일 종목 리스크를 회피하고 보다 안정적인 우량주 투자를 계획할 수 도 있다.
반대 개념에 성장주 투자가 있다. 당장 보여주는 실적(돈)이 없어도 다양한 지표가 큰 폭으로 성장하여 파괴적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존버하는 것이다. 쓰면서도 새삼 아쉽지만 최근에는 처참히 박살 난 것으로 유명하다. 금리(돈의 가격)가 급격하게 올라가는 구간에 손 쓸 새 없이 폭락한 미국 성장주 시장 NASDAQ과 극단적인 크립토 시장이 대표적이다. 즉, 당장은 적자지만 “2~30년 후에 큰 돈을 벌 것”이라는 비전이라든지 “증가하는 서비스 사용자 수에 집중해달라는 설득은 관심을 끌지 못했다는 뜻이다. 요즘 배달비가 얼만데
특히,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시장에서 퀄리티 우량주 투자의 목적은 망하지 않는 기업을 찾아 존버하기 위함이라 하겠다. 금리가 올라 신규 자금 조달이 힘들고, 인플레이션으로 다양한 비용이 상승 하여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 혹은 키워가며 성장까지 보여주는 회사를 찾아 존버하는 것이다. 특히 당신의 투자 성향이 “남들이 조롱하는 종목”을 공부하고 가능성을 찾아 역행 투자로 성공하는 스타일이라면 더욱 와 닿을 방법론이다.
파산과 퇴학의 기운으로 가득한 2022년 11월, 오늘은 위와 같은 퀄리티 투자 방법을 크립토 시장에도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활용한 자료는 Token Terminal에서 신규 제공하는 Earnings 데이터다. 동사는 Earnings라는 지표의 계산을 두고, 크게 프로토콜에서 벌어들이는 수수료 등의 매출을 +로 두고, 네트워크 확장의 인센티브를 위한 신규 발행하는 토큰을 비용으로 -에 두었다. 그 차이를 프로토콜의 실적(Earnings)으로 표현했다.
지난번에 짚어본 Real yield 구조의 연장선으로 보면 좋겠다. 위 이미지의 링크인 Token Terminal의 자료에서 몇 가지 구간(24H, 7D, 30D, …)으로 조회가 가능하다.
올해 Earnings의 절대값이 가장 컸던 프로젝트는? (Hint: Sell me this
penNFT)
먼저 최근 1년을 기준으로 Earnings를 내림차순으로 조회해 보면 오픈씨가 압도적인 1위로, $601.8m(대략 8천억원)을 기록했다. 발행 토큰은 없다. 여담이지만 확장을 위해 토큰 발행(Web3 방식)보다 나스닥에 IPO(Web2 방식)를 준비하고 있다는 동사의 행보는 맞고 틀림을 떠나 업계 선두주자로서 주목할 만 하다. 시장 상황 대비 블루칩을 중심으로 NFT 거래량은 비교적 활발하여, 크립토 윈터를 구원해줄 메타는 결국 이 쪽이 아니냐는 의견에도 귀 기울이게 되는 대목이다. 물론, 우리가 투자할 방법은 없는 것이 단점이라고 하겠다.
그 다음으로는 MakerDAO와 ENS가 2, 3위를 이었다. MakerDAO는 현재까지도 TVL $6.4b를 자랑하는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 DeFi 대장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 6개월간의 Earnings를 보면 그 절대값은 타 프로젝트 대비 우수한 편이지만, 시장 하락세에 따라 실적이 줄어들고 보유한 Treasury 또한 줄어든 점은 아쉽다. 즉, 돈을 벌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올해 상반기 이후 현재까지는 실적의 성장 모멘텀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하겠다.
그 뒤를 이은 ENS는 다양한 글자수와 유효기간의 도메인 판매로 수익을 올리는 구조다. 이에 Real yield 메타로 꽤나 주목받고 있다는 점을 지난번에 살펴본 바 있다. 다만, Earnings 시계열을 간단히 살펴보면 역시 타 프로젝트 대비 절대값은 높았으나, 최근 몇달 간 성장세를 보이지는 못했다(아래 그림 참조). 동 프로젝트의 대전제는 이더리움의 Mass Adoption인 만큼, 시장 전반이 하락세를 보일 때는 마땅한 다른 성장 요소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래 그림을 기준으로 우측 Y축에 정리한 Daily active users(일일 사용자 수)값과 프로토콜 실적이 동행 하는 모습이다. 물론, 분기 기준으로 합산한다면 아직 12월이 남았기 때문에 모니터링 해 볼만하다.
간단히 살펴 본 결과, 단순히 Earnings 절대값이 상위권이라고 해서 퀄리티 우량주 투자 방법론에 부합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상기할 수 있다.
그렇다면 Earnings가 크지 않아도 성장세를 보이는 프로젝트가 있을까?
A. 개요
먼저 지난번 인용했던 Revenue growth 팩터 활용 정기 리밸런싱을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도출한 예시를 참고해 보자.
물론, 본 글에서 다루는 Earnings가 아닌 Revenue를 단기 기준으로 운용한 성과이기에 그 맥락은 다소 상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방향성은 유사할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고, 한꺼번에 많은 프로젝트의 Earnings 시계열을 정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차후 원화 채굴을 열심히 해서 Token Terminal 유료 서비스를 활용하여 추가 자료를 작성해 보겠다.
B. 최근 Revenue 상위권 프로젝트의 Earnings 추이 및 주요 지표 체크
아무튼, 현재로써는 대략적인 감을 잡아보기 위해 30일 기준 Revenue가 가장 높은 프로젝트로 아래와 같이 조회해 보았다.
이더리움의 경우 아래와 같이 Earnings와 함께 Token incentives 를 정리했다.
올해 5월부터 9월까지 이더리움의 Earnings는 적자였다는 점이 흥미롭다. 반면 지난 9월 성공적으로 진행된 Merge 이후, Token incentives가 급격히 줄어들며 Earnings가 흑자로 돌아선 모습이다. 올해 말에서 내년 초 까지 Earnings의 성장세를 보여준다면 명실상부 크립토 우량주의 면모를 증명할 수 있을 것으로 주목할 만 하다.
한편, 최근 Protocol Revenue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돈 잘버는 프로토콜”로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는 dYdX를 살펴보자.
놀랍게도(?) Earnings는 지난 6월 이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프로토콜이 벌어들이는 수입에 비해, 발행한 토큰 규모가 너무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역시 퀄리티 우량주의 개념에 부합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차후 dYdX Chain 출시와 V4를 통해 토크노믹스를 포함한 사업 구조가 변동할 지 주목해 볼 만 하겠다.
손으로 여러개 눌러본 정도이긴 하나, 아쉽게도 최근 기준으로 Earnings의 성장세를 보여주는 프로젝트를 찾아볼 수 는 없었다. 아쉬운 마음에 계속 찾아보긴 하였는데, 180d 기준으로 Earnings 상위권을 유지한 1inch의 경우도 모니터링 해 볼 만 하여 아래에 정리했다.
지난 5월에 Earnings가 급등했는데, 아마도 시장 변동성이 급격하게 확대했던 구간에 수수료 수입을 크게 거둬 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후 8월에도 한 차례 Earnings가 급등 하였으며, 이후 흑자를 지속 기록하며 이번 11월은 $1M 수준의 Earnings를 시현 하고 있다. 긍정적으로 해석하자면 오픈씨와 같이 시장의 방향성 보다는 거래량 규모에 영향을 받는 유의미한 거래량의 DEX인 점에 주목할 만 하다. 물론, 벌어 들이는 수수료 수입 대비 감소하고 있는 Token incentives도 준수한 Earnings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역시 연말에서 연초 사이 프로토콜의 온체인 지표 및 관련 소식 모음에 주목할 만 하다.
마치며
비록 유료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여 보지는 못했지만, 전반적으로 아쉬웠던 스터디라고 하겠다. 단순히 시가총액이 크다던지, 프로토콜 매출이 크다고 해서 퀄리티 우량주의 개념에 부합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쉽게 접할 수 없는 온체인 단에서의 Token incentives 및 프로토콜 Revenue를 Token Terminal 혹은 Dune 대쉬보드와 같은 분석 플랫폼으로 접해 볼 수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후자는 난이도가 있지만 코인 마켓 캡 등의 웹사이트에서 단순히 프로젝트가 제출한 토큰 발행량 등을 일명 손체인(중앙화 된 방식으로 수기 작성하는…)으로 제공하는 것을 생각 해 보면 더욱 그렇다.
프로토콜이 벌어 들이는 수입을 유저들에게 분배하는 사례가 여러 사유로 적극 시행되고 있지 않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즉, 주식으로 치면 유의미한 배당수익률 분석이 가능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그렇다고 하여 동 투자 방법론을 무시할 수 는 없다. 돈을 벌고 있으며, 그 규모가 성장하는 프로토콜이 보인다면, 특히 요즘과 같은 불확실성의 시대에는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친해져 볼 필요가 있다 (관련 내용은 앤서니 볼턴의 저서를 소개한 다음 유튜브 영상도 참고해 볼 만 하다.
여담이지만, 방구석에 앉아 찐 전문가들의 강연과 트위터를 접하고 배우며 성장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점에 새삼 감탄한다. 책도 좀 읽자 다양한 매체와 사람들을 통해 공부하며 성장하기에 참 좋은 시기다.
크립토 워렌 버핏의 길, 험난하지만 그 미래는 환하게 빛나리라 소심하게 기대를 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