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UNI 에어드랍 결과를 돌아보는 듄 아티클
차세대 크립토 에어드랍?
Optimism Airdrop, #1 and #2
레빗홀의 에어드랍 역사 몰아보기 아티클
NFT Marketplace의 에어드랍 변천사, 그리고 Blur
Dune 대시보드로 돌아보는 2022년,
12번째 트렌드는 ‘에어드랍의 실패’ 였습니다. DeFi 대표주자인 유니스왑, 그 에어드랍의 참패를 데이터로 보여주는 아티클이 작년 말 나와 큰 충격을 안겨줬었죠. 최신화된 듄 대시보드는 여기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몇 가지 이미지만 뽑아보자면,
예상 가능한 거지만, 대부분의 에어드랍 토큰은 덤핑됐고요, 덤핑 안한 7%도 토큰을 일부 팔았습니다. 토큰 보유량을 늘린 건 1%밖에 안된다고 하네요
지금 유니스왑을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는 사람 중에 에어드랍을 받았던 사람의 비율은 10%도 안됩니다. 거래량으로 봐도 4% 정도고요. 즉, 에어드랍 받는다고 해서 그 토큰을 들고 있지도 않고, 해당 프로토콜의 유저로 남아있지도 않는다는 건데요. 이렇다 보니 거버넌스에 참여한 비율도 3%가 안됩니다.
그럼 유니스왑만 문제냐? 아닙니다. $1INCH, $HOP, $ENS, $LOOKS 에어드랍 받은 지갑 과반 이상이 덤핑해서 해당 토큰을 하나도 들고잇지 않다고 하네요. 소급적용(Retroactive)되는 단계별 (Phased) 에어드랍 방식, 신박한 지급 조건과 무엇보다 엄청난 물량 (한때 $4.5 짜리 $OP토큰이 지금까지 161,665,831개 에어드랍 됨) 으로 장안의 화제였던 Optimism 도 에어드랍 직후 토큰 가격이 70% 하락했습니다.
해시드의 에어드랍 분석 글에 따르면, 31개의 토큰 프로젝트의 1.5년간의 가격 추이를 살펴봤을 때, 74%가 에어드랍 100일 내로 토큰 가격이 에어드랍 이전보다 떨어진다고 합니다.
이렇게만 보면 안하느니 못한 것 같은데요. 에어드랍 도대체 왜 하는걸까요?
에어드랍을 하지 않는다면 참정권(governance right)과 금전적 인센티브(financial right)가 얽혀있는 토큰을 커뮤니티 구성원들에게 나눠줄 방법이 마땅치 않긴 합니다. 코어 팀과 VC들만 들고 있는 토큰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제가 들었던 가장 인상적인 설명은, 토큰은 ‘기업의 주식’이 아니라 ‘국가의 화폐’ 에 더 가깝다는 겁니다. 누가 그런 소중한 걸(?) 공짜로 주나요? 하지만 국가 경제를 굴리는 사람 입장에서는, 마치 해외 자본이나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법인세 혜택을 주거나 지자체 인구 유입을 위해 입주 보조금을 줍니다. 어차피 화폐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우선 그 화폐를 사용하는 경제 공동체를 키워야 하기 때문에 마중물 붓듯이 공중에서 토큰을 뿌려준다는 겁니다!
<차세대 크립토 에어드랍>
이라는 뱅크리스 아티클에 따르면, 에어드랍은 가명의 유저들에게 다가가고 소유권을 나눠줄, 그나마 존재하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여기서는 전통적인 마케팅 비용 추산 방법인 CAC(Customer Acquisition Cost, 한 명의 새로운 고객을 유입시키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통해 유니스왑 에어드랍을 평가합니다.
에어드랍, 하긴 해야겠는데, 어떻게 더 잘 뿌릴(?) 수 있을까요? 뱅크리스는 4가지를 얘기합니다.
후킹한 행동 루프를 만들어준다
예) LP가 되도록 하는 게 가장 후킹하겠다! 혹은 스왑을 하게 하면 리텐션이 높아지겠다!
평판 기반(reputation-based) 에어드랍을 해준다
예) 우리 프로토콜에서 유도하고자 하는 on-chain 액션 많이 한 지갑에게 몰아 주자
단계별로 쪼개서 에어드랍한다 (한 번에 다 뿌리지 않는다)
예) 1차 에어드랍에서 고래들에게 많이 줘봤는데 결과가 별로였네, 2차에는 개미들에게 조금씩 줘보자
프로젝트에 대한 로열티를 키운다 (리텐션을 높인다)
아직까지 에어드랍의 역사는 짧은데요. 그만큼 다른 프로젝트의 에어드랍 시행착오를 보며 쑥쑥 발전해 나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글에서 에어드랍의 역사를 조명해보고자 합니다!
그런데 마침 얼마 전 퀘스트 프로토콜인 래빗홀에서 에어드랍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명하는 글을 발표했더라고요. 그래서 새로운 글 안쓰고 그냥 그 글을 요약하면 될 것 같아요!! ㄱㅇㄷ
에어드랍 목적 별 분류를 우선 한 번 볼까요?
여기서 잠깐, 따끈따끈한 예시를 한 번 살펴볼까요
Optimism Airdrop, Phase 1 and Phase 2
옵티미즘은 2022년 5월, 에어드랍 #1을 발표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Docs에서 확인하실 수 있는데요, 우선 에어드랍 대상자를 선정하는 기준이 신박했습니다.
옵티미즘을 사용한 사람, ‘자주’ 사용한 사람 뿐 아니라, 이더리움 생태계의 열혈 참여자들, 예를 들어 다오 보팅에 참여한 이력이 있는 지갑, 노시스 세이프와 같은 멀티시그 사이너로 있는 사람, 깃코인 기부에 참여한 적 있는 사람 등등이었습니다. 이 기준들을 동시에 여러개 충족할 경우, 보너스 코인도 팍팍 줬습니다!
그리고 어제, 2/9에 에어드랍#2를 발표합니다.
첫 번째 에어드랍과 꽤 다른 지급 기준이죠? 옵티미즘 거버넌스에 참여한 사람들, 그리고 옵티미즘 체인을 많이 이용한 사람들에게 에어드랍을 주고 있습니다. 아래 표는 지급 배수(multiplier) 조건인데요, 들어맞는 카테고리가 많을 수록 최대 2배수까지 지급한다고 하네요. 역시나 거버넌스 참여와 옵티미즘 체인 및 앱 활성화 유저(active user)들이 대상입니다.
작년에는 갓 태어난 L2 체인으로서 ‘옵티미즘과 결이 맞는 찐크립토 사람’을 유입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면, 그새 중견 L2 가 된 지금 시점은 옵티미즘 진성 유저들에게 보상을 주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래빗홀 아티클에서 분류한 에어드랍의 목적, ‘새로운 유저 유입 (Acquire Users)’ 과 ‘유저 리텐션/로열티 높이기(retain Users)’의 차이가 아닐까요?
자, 그러면 다시 아티클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에어드랍의 대표적인 문제점을 요약한 표가 있고요,
에어드랍의 역사도 설명해줍니다. 간략히 보자면
태고적 에어드랍: 2014-2020 | Bittrex & BTC Forks
최초의 에어드랍은 Auroracoin, 아이슬랜드의 국민들에게 에어드랍되어 국가 화폐를 노렸다
PoW 포크된 체인들이 Bittrex 같은 중앙화 거래소 내 홀더들에게 에어드랍
소급 적용(Retrospective): 2020-2021 | Uniswap, ENS
유니스왑 에어드랍! 우리 프로토콜 지금까지 썼던 애들에게 나눠줄게!
하지만 한 번에 너무 많은 토큰을, 쉬운 조건으로 나눠주다 보니 에어드랍 노림꾼(airdrop farmer)들이 양산됨
클레임 조건화(Conditional Claim): 2020-2021 | dYdX, Osmosis
에어드랍 대상자니? 클레임 하려면 이것도 해와
예) dYdX 에어드랍 대상자들은 클레임 하기 위해 추가 거래 해야함 (에어드랍 금액이 커질수록 요구되는 트레이드 금액도 커짐)
현재: 단계별/반복적(Recurring) 에어드랍 2022-2023 | Optimism, Blur
에어드랍을 여러 단계/시즌으로 쪼개서 iteration 하며 점점 최적화 하기
Optimism의 경우, Retroactive 할뿐 아니라 에어드랍을 단계별로 진행
미래:
래빗홀이 쓴 글이기 때문에퀘스트가 미래라고 합니다! Iteration이 쉽긴 하겠죠!퀘스트 단위의 Minimum Viable Reward 를 활용하여 피드백을 더 빠르게 수집하고 최적화해 나가기
잠깐, 저 주황색 Blur 는 뭘까요?
다른 아티클 요약만 하며 글이 끝나면 아쉬우니, Blur 에 대해 잠깐 살펴봅시다.
NFT Marketplace 의 에어드랍 변천사
최근 가장 핫한 에어드랍인 Blur, 그를 이야기하기 위해 지금까지 NFT marketplace 들이 어떻게 에어드랍을 진행해왔는지 살펴봅시다.
1. Rarible, $RARI
2020년 7월, 라리블은 자기들의 플랫폼 고객 및 이더리움 상 모든 NFT 홀더들에게 라리 토큰을 에어드랍 합니다(온체인에 거래 기록이 있는 NFT 한정). NFT가 많을 수록 더 많은 토큰을 에어드랍 받을 수 있습니다.
무척 단순한 기준이죠?
(이후 v2 론칭을 하는 2022년 10월에는 Rarible.com 에서 3+ 개의 NFT 산 사람들에게 Retroactive 에어드랍을 해줍니다)
2. LooksRare, $LOOKS
룩스레어는 오픈씨 이용 고객들에게 에어드랍을 해줍니다. 그리고 ‘클레임 하려면 와서 우리 플랫폼 써’ 라고 덧붙이죠. OS의 유동성을 노린 벰파이어 어택(Vampire Attack) 같죠?
이더리움 한정, 2021년 6월에서 12월까지의 모든 오픈씨 거래 데이터를 긁어간 룩스레어는 3이더 이상의 거래량을 가진 고객들을 9개의 티어로 나눈 다음, 그 거래량에 비례해서 $LOOKS 에어드랍을 해줍니다. 전체 토큰 공급량에 12%에 달하는데요. 그 다음 ‘클레임 하려면 우리 플랫폼에 NFT 한 개 이상 리스팅 해줘’ 라고 합니다. 그리고 7일 동안의 클레임 기간이 끝나고 남은 미신청(?) 물량은 다시 그들의 트레저리로 돌아가죠.
3. X2Y2, $X2Y2
X2Y2 또한 오픈씨 유저들에게 전체 토큰 공급량의 12%를 에어드랍 해줍니다. 오픈씨의 태초부터 2022년의 첫 이더리움 블록까지를 기준으로 하는데요, 룩스레어보다 조금 더 정교하게 갑니다. 우선 지급 대상자를 고래와 사람(?) 으로 나눕니다. 거래량 30이더로 종족이 나뉘는데요(?), 고래들은 전부 1,000 $X2Y2를 받고, 사람들은 거래량에 비례해 받아갑니다. 클레임 기준도 에어드랍 물량에 따라 티어가 나뉩니다. 티어가 높을 수록 더 많은 NFT를 X2Y2 플렛폼에 리스팅 해야합니다.
여기서 잠깐, NFT Wash trading을 살펴본 듄 대시보드 분석을 볼까요?
여기서 공개된 워시 트레이딩 필터를 적용하면, $30b, 전체 이더리움 NFT 거래량의 45%가 훼이크라고 합니다.
네, 두 플랫폼 모두 워시트레이딩 비율이 엄청나군요!
이는 마치 LP 나 스테이킹 리워드처럼, NFT 거래에 토큰 리워드를 붙이다 보니 생겨난 현상으로 보입니다.
4. Blur, ???
NFT 전문 트레이더를 위한 마켓플레이스인 블러는 프라이빗 베타 때부터 난리였습니다! Invite Only waitlist의 엄청난 폰지 구조와 포인트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waitlist에 들고 나면, 5개의 초대장을 나눠줄 수 있음
포인트는 당사자의 YTD 이더 거래량에 따라 정해짐
해당 지갑의 거래 히스토리를 다 살펴본다!
당신이 초대한 사람의 포인트의 1/5만큼 당신 포인트에 더해진다
그 사람이 초대한 사람의 포인트는 1/25만큼 더해진다
초대 받은 사람이 초대를 수락할 경우, 포인트 더 얹어준다!
지금까지 에어드랍과 블러의 다른점은 그들의 접근 방식입니다. 블러 이전까지는 대부분 에어드랍은 대부분 Retroactive 이며, 지급 기준을 무엇으로 할 지는 철저히 비밀에 부쳤습니다. 오직 에어드랍만을 노리고 지급 기준을 어뷰징 하는 에어드랍 파머들에게 토큰을 주지 않기 위해서였는데요. 블러는 에어드랍 기준을 사전에 당당히 공개합니다. 어뷰징은 있을 수 없다. 우리는 어뷰징마저 우리 플랫폼에 도움이 되도록 설계를 잘 해놨다! 이런 자신감이 아닐까요?
그리고 2022년 10월, 에어드랍 1번이 시작됩니다.
지급 조건은 간단합니다. 이 베어장에도 불구하고, 최근 6개월 간 NFT 를 거래한 온체인 기록이 있는 모두에게 에어드랍을 했습니다. 이 에어드랍을 받고 싶다면, 14일 이내로 Blur 에 NFT를 리스팅 해야 했죠.
여기서 특이한 점은, 이들은 ‘토큰 00개’ 이런 식으로 에어드랍을 얼만큼 해주겠다고 말해주는 게 아니라, ‘Care Package’ 를 에어드랍 했습니다. 그 패키지 안에 토큰 몇 개가 들어있을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확실한 건 패키지에 Rarity가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는 Blur 플랫폼에 대한 로열티에 달려있습니다. 다른 플랫폼에 올리지 말라는 건 아니고요, 블러에보다 더 싸게 올리지만 않으면 됩니다.
2022년 11월, 에어드랍 2번이 시작됩니다. 11월 동안 블러에 리스팅 열심히 하면 준다네요. 지급 조건을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플랫폼의 진성 유저처럼 행동하면 문제 없다’ 정도로 설명합니다. 번역하자면,
리스팅 많이 하면 많이 준다
블루칩 리스팅하면 더 좋다
잘나가는 콜렉션 올리면 좋다
리스팅 기능 다 한번씩 써봐라. Floor Price 로 올리기, trait FP 등등
괜히 어뷰징 하지 마라. 우리 엄청 빡시게 분석해서 리스팅 희한하게 하는 주소들 다 걸러낼거다
참고로 ‘나 봇 계정 아닌데 왜 내 계정 블랙리스트로 걸러버렸냐’ 라고 항의하는 유저들이 있어서, 그런 주소들을 따로 구글 서베이로 수집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에어드랍 3번이 한창 진행중인데요, 2번이 리스팅이었다면 3번은 비딩입니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거래량에 따른 보상을 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비딩이 지속된 기간을 기준으로 보상을 주겠다고 합니다. 거래가 낙찰될 경우 오히려 포인트가 더이상 쌓이지 않는다고하네요. 해당 콜렉션이 인기가 많을수록 리워드는 커지며, 비딩이 더 ‘리스크’를 질 수록 보상도 더 커집니다.
예를 들어, 바닥가가 1.1 이더인 경우, 1이더에 사겠다는 비딩이 100개 있다고 해봅시다. 이 상황에서 당신이 0.99에 비딩하는 건 별로 ‘리스키한’ 건 아니겠죠. 하지만 1.01이나 1.02에 비딩하는 건 리스키한 비딩일 겁니다.
다가오는 2/14에 $BLUR 가 런칭하며 에어드랍 3이 끝납니다. 그 이후에 블러 생태계와 토큰 가격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발렌타인 전까지 누구나 에어드랍3 파밍이 가능하니, 관심 있으신 분은 비딩 한 번 해보세요! 뱅크리스에서 친절한 가이드도 만들어줬습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에어드랍의 이모저모, 과거와 현재를 살펴봤습니다. 에어드랍의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온체인 데이터 분석이 날로 발전하면 에어드랍 지급 기준도 더 정교해지고, Blur 처럼 ‘파밍 해봤자 어뷰징 아니고 기여(contribution)다’ 라고 모두가 외칠 수 있게 될까요?
탈중앙화 프로토콜과 탈중앙화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한 에어드랍의 도전을 앞으로도 지켜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