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암호화폐 산업 현황
2020년 1월의 일본
안녕하세요
일본은 꽤 오래전부터 체계적으로, 뚜렷한 방향성을 가지고 암호화폐를 제도화하려는 시도가 돋보입니다. 그 현황을 간단하게 공유하고자 합니다.
일본 의회와 정부는 이미 2016년 [자금결제법]을 개정하고 약 3년 전인 2017년 4월부터 암호화폐를 ‘가상화폐 (Virtual Currency)’라는 이름의 통화로 공식화합니다. 그 결과 가상화폐를 지불수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마치 한화나 엔화로 결제하는 것과 동일하게 소비세를 내지 않고 거래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습니다. 비단 지불수단 뿐 아니라 투자 대상으로 가상화폐(Virtual Currency)를 보유하다 수익을 냈을 때 과세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동 년 12월 1일 일본 국세청의 “가상화폐에 대한 소득 계산방법”을 통해 최대 소득세의 범위가 규정 되었습니다.
즉, 한국이 2017년 10월 ‘ICO 전면금지’를 내세우며 암호화폐의 기능/목적별 분류 노력 혹은 암호화폐 관련 산업의 분류 및 선별 노력 없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모든 암호화폐와 관련 산업 종사자를 일반화하여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었던 그 때, 그 동일한 시기에, 일본은 암호화폐의 기능 및 수단 분류, 거래소 자율규제 협회에 의한 암호화폐 취급자에 대한 라이센스 부여 등 제도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입니다.
2020년 1월 19일 현재 일본은 단 19개의 1종회원 만이 암호화폐 거래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거래되는 암호화폐 종류 역시 매우 엄격한 기준에 의해 규제됩니다. 엔화 거래소에서는 단 23개의 화이트 리스팅 된 암호화폐만 교환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암호화폐는 전 세계 모든 이들이 처음 맞닥뜨리는 새로운 대상입니다. 이에 대해 ‘옳다’고 확신할 만한 길을 제시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대상에 대한 진지한 고려, 기존 산업과의 융합, 또 새로운 산업발전의 발판 마련 측면에서 규제적 불명확성을 제거하는 것은 필수적인 일이라 생각됩니다. 위와 같은 명확한 법적 토대 위에서 일본ㅇㅡㄴ 어떤 국가보다도 빨리 관련 산업에 진출하였습니다. 비단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행보가 눈에 띕니다.
일본 대기업의 거래소 지분 소유,
그리고 암호화폐 관련 산업 진출
200–300여개의 중소형 거래소가 난립하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총 19개의 거래소만이 면허를 부여받고 운영되고 있습니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대기업이 해당 거래소를 전부 혹은 부분 소유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것입니다. 암호화폐 관련 산업의 첫 단추로 거래소를 소유하고, 파생되는 여러 서비스를 이에 연동시키려는 목적이 다분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일본 최대 유통사인 라쿠텐은 산하 라쿠텐 월렛( https://www.rakuten-wallet.co.jp/)거래소를 런칭하였습니다. 이에 더해, 2019년 12월 말부터 라쿠텐 슈퍼포인트를 비트코인으로 1:1비율 전환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라쿠텐의 일본 내 등록 회원이 약 1억명임을 감안할 때, 라쿠텐 유저의 비트코인 수요증가를 예상해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라쿠텐 생태계 유저의 로열티 증진을 위해 마련된 라쿠텐 수퍼포인트의 자산적 가치 증대가 예상되며 새로운 라쿠텐생태계로의 유입까지 기대됩니다.

( Rakuten Wallet’s Ecosystem)
일본 소프트뱅크가 뒷받침하는 Z홀딩스 (야후재팬 모회사) 역시 TaoTao라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TaoTao는 바이낸스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일본 규제에 적합한 거래 및 트레이딩 플랫폼으로 도약할 예정임을 발표했습니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LINE역시 작년 말 BITMAX 라는 거래소 라이센스 취득을 완료하였는데, 현재 진행중인 LINE과 Z홀딩스(야후재팬) 경영통합이 완료되면 핀테크 영역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됩니다. Z 홀딩스의 메신저 플랫폼인 라인, 포털인 야후재팬, 커머스 플랫폼 야후 쇼핑 및 금융서비스 재팬넷뱅크등이 합작하여 일본 약 1억3천만명의 월간 사용자 기반의 메가 플랫폼 생태계가 확보될 것이고 그 속에서 현금없는 사회 내 암호화폐의 교환과 거래가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일본 주요 금융그룹 중 하나인 모넥스 그룹 역시 코인체크 거래소를 2018년 4월 인수하였으며 코인체크 신규계좌를 늘린다는 전략 하에 2019년 9월 말 모넥스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에게 500엔상당의 비트코인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노무라홀딩스, 다이이치 생명보험, JR동일본(일본 동일본 여객 철도회사) 가 합작 투자하여 세운 디커렛 거래소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의 현금없는(Cashless) 사회로의 도약 정부기조에 발맞추어 스이카(Suica)를 암호화폐로 충전하는 서비스 도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위와 같이 일본 주요 대기업의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진출이 지난 2년간 이루어졌으며 앞으로는 그 파생서비스가 다양한 형태로 제공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저는 현재 암호화폐 공시/데이터 플랫폼 쟁글에서 사업개발 BD로 일본 파트너 거래소의 니즈를 저희 플랫폼에 반영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 규제나 암호화폐 관련 산업 현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눈과 귀를 기울이고 있는데요, 그 어떤 국가보다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암호화폐에 접근하는 나라가 일본이라는 생각입니다.
앞으로 정기적으로 새로운 소식이 있으면 그것이 가져올 함의 예상과 함께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