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변화
최근 들어 여러 분야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다. 특히 NFT 분야에서의 변화가 눈에 띄는데, 엑시뿐 아니라 다양한 NFT가 나오고 있고 인정받고 있다. 그중 내가 가장 인상 깊게 본 것은 루트 프로젝트이다.
8월 말 VINE의 설립자 돔 호프만의 트윗 한 줄에 의해 새로운 게임이 제안되었다.
이렇게 제안된 루트는 8개의 텍스트 묶음인데, 사람들은 여기에 열광하였다. 현재 오픈씨에서 거래되는 가격은 최소 5이더로 시가총액을 최소한으로 쳐도 3000억에 달한다. 사람들은 왜 여기에 열광하고 가치를 부여할까?
블록체인은 어떻게 가치를 인정 받았나?
블록체인은 기존 문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혁신하고, 해결함으로써 가치를 인정받아 왔다. 기술의 진보를 통해 새로운 부가 생겨났고 시간이 지날수록 자본의 독점을 통해 기득권이 나타났다. 이 시스템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산을 양극화 시키고, 부패시키며, 비효율적으로 돌아가게 만들었다.
블록체인은 이러한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나왔다. 독점된 권력을 분산화하고 직접 참여하고, 투명하게 감시함으로써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고 그 가치를 인정받아왔다.
그렇다면 루트는 어떤 문제에 의문을 던진 것일까?
게임 소유권 독점의 문제
게임 제작사는 게임의 모든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대한 관리 운영에 대한 책임을 가져가는 대신 부가가치를 가져간다. 초창기 게임은 단순히 재미를 느끼고 지불하는 소모 형태여서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이후 게임이 고도화되고, 온라인화가 되면서 사람들의 삶에 깊숙이 침투하며 다양한 문제들이 불거졌다.
대부분의 문제는 수익 극대화와, 정보 독점에서 문제가 있다. 이런 문제는 유저들에게 피해를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사에게 뭐라고 하기 힘든 이유가, 게임의 저작권이나, 제작 운영, 책임을 모두 지기 때문이다. “절이 싫다면 중이 떠나야 한다"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상황이랄까?
게임 커뮤니티
과거 CD 게임들은 소모성이었다면 온라인 게임들은 몇십 년째 운영되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는 2009년 출시, 리니지는 1998년, 바람의 나라는 1996년 출시되어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이렇게까지 게임이 오래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유저들의 삶과 역사를 함께 하기 때문이다. 게임 안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하고, 새로운 인간관계가 만들어진다. 유저들에게 또 다른 사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유저들은 게임이 개판으로 운영되더라도 떠나지 않고, 문제 해결을 위해 시위를 하거나, 각자의 방식으로 반발을 한다. 하지만 게임 제작사와 유저 사이의 서로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문제가 해결되기는 쉽지 않다.
게임사의 최대 목적은 수익창출이고 모든 권리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로 따지면 독재처럼 정치를 하고 최대한 많은 세금을 갈취하기 위해 많은 장치들을 해놓는다. 반면 유저들은 게임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을 때 할 수 있는 것이 게임을 떠나는 것 말고는 없다.
커뮤니티가 만드는 게임
본질적 문제는 제작자와 사용자 사이의 이해관계의 차이이다. 그렇다면 게임을 만들고 운영하고 관리해나가는 것이 유저이고 커뮤니티가 된다면 어떨까?
기존의 게임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방식의 방법론을 제시하는 것. 그게 블록체인 다운 해법인 것 같다.
그렇기에 많은 투자자들이 이런 방식의 해법에 흥분을 했고, 고밸류를 받을 수 있는 이유가 아닐까? 단순히 루트를 볼 때는 8개의 텍스트 묶음이지만, 새로운 방식의 게임에 대한 기대가 여기에 담겨있다.
Loot
루트는 기존의 게임 제작 메커니즘을 파괴한다. 게임을 제작하면서 아이템을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템 세트를 기반으로 게임을 만든다. 게임사에서 게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 누구나 게임을 상상하며 자유롭게 만들어낼 수 있다.
루트는 총 8,000개의 Bag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유저들에 의해 7,777개가 랜덤 특성으로 민팅되었다. Bag은 RPG 스타일의 8개의 아이템 세트(가슴, 장갑, 신발, 머리, 허리, 목걸이, 반지, 무기)로 이루어져 있고, 희귀도에 따라, Common, Uncommon, Rare, Epic, Legendary, Mystic 으로 나뉜다.
루트 파생 프로젝트
루트는 유저들에 의해 많은 파생 프로젝트가 생기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프로젝트 몇가지를 소개한다.
More Loot
돔 호프만이 제안한 루트의 확장판, 기존의 루트가 8,000개가 발행 한도였다면, Mloot는 1,308,004개까지 발행 가능하다. 루트의 커뮤니티를 확장하고 사용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제안했고 현재 약 13만 개 정도가 발행되었다.
AGLD
AGLD는 Adventure Gold의 약칭으로 신디케이트의 Will Papper가 커뮤니티에서 제안해 만들어진 통화이다. 루트 생태계에서 사용하기 위해 만들었고 루트 1개당 1만 개씩 드랍되어 총 발행량은 8천만이다. 루트 1개당.. 4만 불 정도의 에어드랍을 받은 셈.
AGLD는 민팅된지 1주일도 안돼, 9월 6일날 루트 홀더를 대상으로 거버넌스 투표가 있었고 9월 8일 거버넌스 토큰 지정을 통과됐다. 하지만 현재 거버넌스 토큰의 역할은 못하고 있다.
그래도 FTX, Huobi. OKEX, BINANCE, COINBASE까지 다수의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어 커뮤니티에서 버리기는 어렵다. 어떤 의미로든 루트 생태계 내에서 쓰일 가능성이 크다.
LOOT EXCHANGE
루트 전용 거래소로 수수료 없이 커뮤니티 로열티 1%가 커뮤니티 Treasury로 적립된다고 한다. 루트 전용 UI 제공한다. 오픈씨에서는 표시되어 있지 않은 희귀도가 제공되기 때문에 거래에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LOOTMART
루트에 들어있는 아이템들을 각각의 NFT로 분리시켜 시각화하는 프로젝트이다. 아이템 세트를 한 개씩 분리함으로써 다양한 파생 프로젝트가 나올 가능성을 열어줬다.
Genesis Project
루트의 파츠 중 of 수식어(of Power, of Skill, of Angel 등)가 들어가 있는 16개의 루트에서 분리해서 새로운 아이템 셋을 만들고, 새로운 게임 플레이와 스토리를 구축하려는 프로젝트이다.
Genesis Mana
기존의 루트에서 해당 수식어가 들어가 있는 아이템을 민팅하여 추출한다.(각 한 번씩만 추출 가능) 추출된 Mana에는 각 수식어 별로 색상이 다르게 표시되고 수식어, 타입, 추출한 루트 넘버, 아이템 풀 네임 등이 포함되어 있다.
파생상품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오픈씨에서 0.5eth로 꽤 활발하게 거래가 되고 있다.
Genesis Adventurers
민팅한 MANA를 가지고 모험가를 만드는 과정인데, 유희왕의 엑조디아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 각 부위별로 파츠를 모아 모험가를 민팅한다. 기존의 Mana는 태워진다. 현재까지 200개가 넘는 모험가가 만들어졌으며, 오픈씨에서 거래는 2건(8eth, 10eth)이 있었다.
ATIME
2,540명의 모험가가 만들어지면 실제 게임과 스토리를 부여하는 단계이다. 유저가 모이면 그 후 커뮤니티를 통해 게임을 만들자? 정도로 제안하고 있는데, 아직 아무것도 없는것으로 보인다.
추후 ATIME이 청구 가능하다고 하는데, LOOT에서 AGLD와 비슷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10월 4일 기준으로 68명의 GA 보유자에게 100ATIME을 분배했다고 한다.)
커뮤니티 기반의 새로운 시도가 성공할 수 있을까?
현재 루트 생태계에서는 많은 시도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구심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스타크래프트를 보자. 스타에는 유즈맵이라는 자유롭게 게임을 편집할 수 있는 툴만을 제공했는데, 이를 이용해 전혀 다른 방식의 게임들이 만들어졌다. 커뮤니티에 자유로운 상상력을 주었을 때, 상상도 못한 일들이 벌어지곤 한다.
디펜스/오펜스, 블러드, 어드벤처, 리듬게임, 두뇌/보드게임, RPG 등 다양한 류의 게임이 나왔으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유즈맵을 즐기고 있다.
물론 처음에는 인디게임 같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서 개선해 나가면서 밸런스가 잡혀갔고, 게임의 퀄리티는 올라갔다. 1998년에 나온 게임이 아직도 사랑받고 있는 이유가, 이러한 다양성을 보장하고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또한 그때 나온 유즈맵 중 Aeon of Strife라는 것이 있는데, 이 게임은 모든 AOS의 시초이다. (AOS 자체가 Aeon Of Strike의 약자이다.) 커뮤니티의 상상력이 없었다면 리그 오브 레전드가 있을 수 있었을까?
메타버스와 커뮤니티
우리가 온라인 속으로 들어가고 더 많은 활동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메타버스가 미래로 얘기되고 있다. 그런데 대표되는 로블록스나 제페토를 보면 이게 정말 미래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가장 중요한 생태계를 특정 기업들이 만들어나가고 있는 것 같은데, 기업들의 선택이나 방향성이 틀리다면 우리는 그 메타버스를 떠나야 하는 것인가? 이미 그곳에 우리의 삶이 터전이 됐는데, 돈 뜯어내기에 혈안이 됐다면?
메타버스라는 말에 가장 어울리는 것은 블록체인이라고 생각한다. 루트는 커뮤니티가 만들어지고 나서 화폐, 거래소가 만들어졌으며, 게임이 만들어지고 있고, 또 다양한 파생 프로젝트들이 진행 중이다. 심지어 커뮤니티에서는 루트의 방향성에 대해 많은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거버넌스를 결정하고 있다. 스스로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으며 진화해 나가고 있다.
루트가 나온 지 한 달이 조금 지났다. 지금은 대단해 보일 게 없어 보이지만 정말 빠르게 무엇인가 만들어가고 있다. 혹시 미래에는 창대해질 수도 있지 않을까?
조금 천천히, 지켜보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블록체인상에서 돌아가고 서비스 종료 없는 게임 만드신다고 우리나라분이 전에 계셨던것같은데.. 그게 플라네타리움이엇나?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잘됐으면 좋겠어요
게임 종류에 따라 mmorpg같은건 클라이언트-서버 구조로도 너무 빡빡하게 돌아갈 정도라 블록체인상에서 한다는건 아직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지만요.
그리고.. Aeon of Strife 를 아시는군요 ㅎㅎ 사실 스타 유즈맵세팅이 시사하는게 엄청나게 크다고 생각합니다.
미래에는 엄청나게 창대해질거라고 생각해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ㅎㅎㅎ